유동규, 휴대폰 던진 그 날 이재명 최측근과 통화 '딱 걸렸나'

입력 2021.11.04 07:04수정 2021.11.04 07:19
비밀은 없어~
[파이낸셜뉴스]
유동규, 휴대폰 던진 그 날 이재명 최측근과 통화 '딱 걸렸나'
지난 2018년 10월 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유동규 제8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월 29일 검찰의 압수색을 받기 전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통화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은 정 전 실장을 공개적으로 "측근"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정 전 실장은 이재명 선대위의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다.

4일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통화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직무대리는 압수수색 당일 문을 잠근 채 검찰 수사관의 진입을 막고, 휴대전화를 오피스텔 창밖으로 던졌다. 경찰은 지난달 7일 이 휴대전화를 습득한 50대 남성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제출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2시간가량 통화한 이가 이 후보의 복심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3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기자들이 '(2015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침을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이냐'고 묻자 "그분은 최선의 행정을 하신 거고, 저희는 그분의 그 어떤 행정지침을 보고 성남시가 내놓은 정책에 따라서 공모를 진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영장심사에서 "성남시장의 방침대로 했기 때문에 유 전 본부장에게 공사의 이익을 1822억 원으로 축소하고 화천대유의 이익은 극대화하는 내용을 공모지침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할 이유가 없었다"며 배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18일 국정감사에서 "(제가 2015년 성남시장 재직 때) 민간 이익을 최소화하고, 공공이 최대로 환수하도록 설계했다. 5가지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동규, 휴대폰 던진 그 날 이재명 최측근과 통화 '딱 걸렸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만배씨(왼쪽부터),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중앙지법 서보민·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각각 김씨와 천하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자정을 넘겨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문 부장판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에 대해서는 "도망이나 증거 인멸 염려가 없다"면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김씨와 남 변호사는 영장발부 직후 수감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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