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에서 지면 '뺨 때리는' 초중생들...혹시 '제거'까지?

입력 2021.10.31 07:06수정 2021.10.31 10:21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인데 왜 초등생들이 본거냐고..
놀이에서 지면 '뺨 때리는' 초중생들...혹시 '제거'까지?
지난 25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전달한 공문. (학교 공식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최근 경상도 및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고등학교 내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놀이가 폭력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발생해, 교육청과 학교 측에서 학부모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5일 부산에 있는 일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학부모에게 "특정 매체를 모방한 학교 폭력 사례 발생 우려" 제목의 공문이 발송됐다.

학교 측은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또는 영화 속 놀이를 모방해 놀이가 폭력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건전한 놀이 문화에 폭력 행위를 결합한 변질된 게임을 즐기지 않도록 가정의 각별한 지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연령 제한 등급 기준에 맞지 않는 미디어 시청을 금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며 탈락한 친구들을 때리는 행위와 '딱지치키'를 하고 지면 뺨을 때리는 행위 등을 최근 문제가 된 학교 폭력 사례로 들었다.

이는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호주 시드니 내 운동장 곳곳에서도 '오징어게임' 속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이 늘었다.


이에 결국 시드니의 한 학교 측은 "(드라마 내용이) 해로워 보이지 않는 놀이도 실제로는 해롭다. 드라마 속 게임에서는 '제거'(죽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게임에 참가한 아이들이 실제로 서로를 다치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시청 금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폭력성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분류됐으며, 미국에서도 'TV-MA'(성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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