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조윤형 기자 = "강남에서 이태원까지 말 타고 퍼레이드했어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둔 전날 밤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는 인파로 가득했다. 핼러윈은 31일이지만, 앞서 목요일부터 핼러윈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왔다.
이태원을 찾은 시민들은 1일부터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가게에서 나온 사람들은 영업제한 시간인 오후 10시 이후 인근 계단이나 골목, 길거리에 모여 술자리를 이어갔다. 다 같이 모여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에 경찰들은 "모두 해산하라"며 단속에 박차를 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말을 타고 이태원 도로를 달리던 시민 세 명은 "강남에서 이태원까지 말을 타고 돌아다녔다"며 "다들 호응을 잘해 주셔서 떨리고 설렌다"고 손을 흔들었다. 말을 어디서 구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한 시민이 술에 취해 구급차에 실려가는가 하면, 또 다른 시민은 영업이 끝난 가게 앞에서 친구들과 단체 술자리를 가졌다. 수많은 시민은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이태원 거리를 떠나지 않았다.
경찰은 "작년 핼러윈보다 올해가 훨씬 심한 것 같다"며 "작년과 비교해 올해 신고 건수도 더 많다. 사람들이 모두 해산하기 전까지는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핼러윈 데이를 맞이한 이태원의 이색 풍경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