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짝짓기 시즌이 지났음에도 병적으로 이에 집착하는 수컷 악어가 결국 독방에 갇혔다.
지난 21일 호주 9뉴스에 따르면, 이날 호주 파충류 공원은 수컷 미국악어 '칸예'를 격리 지역으로 한 달간 보냈다고 밝혔다.
미국악어는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 짝짓기를 시작해 6월 말~7월 초 물가에 둥지를 틀어 35~50개의 알을 낳는다. 하지만 혈기 왕성한 칸예는 10월이 되도록 짝짓기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버리지 못해 여전히 암컷들에게 기웃거렸다.
공원 관리인은 "짝짓기에 대한 칸예의 갈망은 도를 넘어섰고 다른 악어와 사육사에게 위험이 될 우려가 있었다"면서 "한 달간 독방으로 보내 진정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관리인은 "올해 초 수컷 20마리를 호수에 추가로 풀었다. 보통 큰 소란 없이 조용한 호수인데 칸예의 난폭함은 호수 전체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잔뜩 예민해져 최근 사육사를 공격하기도 했다. 남성 호르몬이 넘쳐 어쩔 줄 모르는 칸예를 우리는 다른 54마리 악어와 분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길이 4m, 무게 350㎏의 칸예를 제압하기란 쉽지 않았다. 칸예가 거세게 저항하자 고도로 훈련된 12명 이상의 사육사가 한꺼번에 달라붙었고, 사육사가 차례로 달려들어 칸예 위에 엎어져 몸을 포갰다.
한편 칸예는 번식 욕구가 잠잠해지고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호수로 돌려보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