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려고 스위치 다 켠 관객.. 용산CGV 대참사

입력 2021.10.27 14:55수정 2021.10.27 15:32
관리소홀 아닌가..
화장실 가려고 스위치 다 켠 관객.. 용산CGV 대참사
사건 당시 관객이 연 배전함(왼쪽)과 상영 종료 후 담당 직원에게 항의하는 관객들(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서울 용산 CGV 아이맥스 관에서 '역대급' 관크(관람 중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후 5시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용산 아이맥스 관에서 영화 '듄'을 보신 분 있느냐"며 "상영 도중에 2분 동안 불이 켜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날 2시 40분쯤 시작한 영화 '듄'이 한창 상영되던 중간, 갑자기 영화관 전체 불이 켜졌다.

작성자는 "4시 10분쯤 불이 켜졌다. 한 5분 동안 관람객들이 어리둥절했다"며 "하필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군대 불침번을 깨우는 기분이 들어서 불쾌했다"며 "한 어르신이 화장실 가려는데 보이지 않아 핸드폰 손전등을 켜서 문을 찾다가 불(조명)을 켰다고 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에 따르면 당시 영화관 직원 등은 "화장실을 가려던 관객 한 명이 잠긴 문 쪽으로 가다가 문이 안 열리니까 핸드폰 손전등을 켜고 찾았는데, 이때 실수로 배전함을 열어 스위치를 누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영화관 직원들에게 단체로 항의했고 직원들의 이런 해명에도 일부 관객들이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직원들은 영화관 잘못이 아닌 관객 잘못이어서 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정말 역대급 관크라 할 말을 잃었다", "살면서 처음 듣는 최고의 영화관 사고", "이 정도 책임도 못 지면 누가 용산으로 영화 보러 가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