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지난 4월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에 대해 경찰이 최종 무혐의 결론을 내리자 유족의 반발은 물론이고 '검찰의 철저한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사건을 담당해 온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2일, 손정민씨 유족이 친구 A씨를 폭행치사 및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혐의없다며 불송치 결론 내렸다.
하지만 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이를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검찰에 이의신청을 낼 뜻을 분명히 해, '경찰 수사종결에 불복해 이의 신청할 경우 검찰이 이를 살핀다'는 규정에 따라 검찰이 사건을 다시 다룰 여지가 생겼다.
여기에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강 대학생 고 손정민 의문사건 경찰수사 해태하고 있으니 검찰로 이관하여 수사하도록 조치하라"는 국민청원이 등장, 25일 오전 6시50분 현재 9700여명이 뜻을 같이했다.
이런 가운데 고인의 부친 손현씨는 24일 블로그를 통해 "22일 서초서에 가서 정민이의 유품을 받아왔다"며 "피의자(친구 A)의 연락을 받고 나간지 6개월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아들 유품을 받아든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손현씨는 아들의 유품 중 '마스크'에 주목, 이를 근거로 아들이 스스로 한강에 들어갔다는 경찰 등의 추정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인계서의 리스트를 보다가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바지(주머니 마스크)'였다"며 "정민이를 발견했을 때 얼굴에 마스크가 없길래 물에 떠내려갔나 했었는데 바지주머니에 곱게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민이는 토끼굴에서도, 편의점에서도, 쿠팡이츠를 받으러 가면서도 꼭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집에 올 때 다시 써야 하기에 술을 먹을 때 바지 주머니에 마스크를 잘 넣어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현씨는 "자진입수로 만들려 했다면 지갑이나 마스크, 신발 등은 강기슭에 뒀을 것"이라면서 이를 볼 때 아들이 스스로 물로 갔을 리 없다며 검찰이 반드시 이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