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짜리 장흥 '귀족호두', 왜 비싸냐면...

입력 2021.10.23 10:10수정 2021.10.23 13:17
누가 사긴 사는 모양이군요
1억원짜리 장흥 '귀족호두', 왜 비싸냐면...
장흥 귀족호두

【파이낸셜뉴스 장흥=황태종 기자】물 맑은 고장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군에는 특별한 호두가 있다. 바로 손 지압용으로 정평이 난 '귀족호두'다.

보통 호두하면 고소한 알맹이를 떠올리는데, 장흥 '귀족호두'는 손 운동과 지압용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여타의 호두와 차별화된다.

생김새도 매끈한 표면에 옅은 갈색을 띤 식용 호두와 달리 '귀족호두'는 울퉁불퉁한 표면에 암갈색을 띠고 있으며, 쇠망치로 내리쳐도 잘 깨지지 않을 만큼 내구성이 강하다. 손 노리개나 지압용으로 적합한 이유다.

장흥군 관계자는 "'귀족호두'를 지압용으로 이용하면 손끝 말초 신경을 자극해 피로 회복, 치매 예방, 수전증 방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1억원짜리 장흥 '귀족호두', 왜 비싸냐면...
장흥 '귀족호두' 나무

'귀족호두'는 세계에서 유일한 장흥군의 자생 품종이며, 군에서 생산하는 '귀족호도'는 연간 1000여개로 이 가운데 3% 정도만 명품 인증을 받는다.

크기와 모양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최고품의 경우 한쌍에 1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장흥군에는 '귀족호두'에 관한 전반적인 자료를 정립해 둔 '귀족호도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전체 부지면적 1만3223㎡(4000평) 규모로 지상 1층의 기획전시실엔 호두 500개 이상이 전시돼 있고, 2층 자료실엔 호두와 관련된 각종 자료가 비치돼 있다.

또 귀족호도 테마공원, 육종과 배양실, 자원식물관, 생약초 향수관, 생약초 분재공원, 생약초 인체모형 동산, 자연쉼터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귀족호도박물관'은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연간 4만여명이 방문할 만큼 장흥의 뿌리깊은 명소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문화상품으로 인정받은 '장흥 귀족호두'는 2003년부터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대도시 백화점에 입점해 납품되고 있으며, 일부 소량이지만 수출하는 성과도 거두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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