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기 참 부끄럽게 만든다." "후보를 어지간하면 참아주려 해도, 그것마저 어렵게 만든다."
정치인이 지지자를 부끄럽게 해선 안 된다. ‘조국흑서’ 공저자인 권경애 변호사가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기 참 부끄럽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2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권경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불필요한 언행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하고, 논란의 원인을 성찰하지 않고, 왜곡이라고 대응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아집을 드러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재집권 저지의 강한 열망 때문에 법치를 지키려 온갖 중상모략을 버텨온 후보를 어지간하면 참아주려 해도, 그것마저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전 게시물에서도 권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히틀러는 게으르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어서 대중연설로 위대한 독일을 향한 원대한 꿈과 유대인 증오를 심어 주는 일 이외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며 “국정운영을 부하들이 경쟁적으로 전횡하도록 방치했다. 히틀러 시대의 복지와 일자리 증가는 나치에 대한 열광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도 쿠데타와 5·18 아니면 정치를 잘 했는데 그건 경제 전문가에게 맡겼기 때문이라고?”라며 “정치적 언사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자꾸 더 금 밟으면 아웃이다”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 분들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라며 “이 분(전두환)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을 관리해봤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윤 전 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하지 마시고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며 “갈수록 태산이다.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윤 전 총장과 같은 당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도 “저런 사람이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