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못살린 野 한숨.. "윤희숙·김웅 있었다면"

입력 2021.10.20 05:05수정 2021.10.20 07:38
초선에 핑계를 댈만큼 내공이 없는 정당이었나요?
'이재명 국감' 못살린 野 한숨.. "윤희숙·김웅 있었다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마지막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두고 야심차게 벼르던 '이재명 국감'에서 변변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오히려 역풍을 걱정할 정도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던 국민의힘이지만 과도하게 흥분하지 않은 채 할 말을 다한 이재명 후보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렇게 못할 수가 없다"(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는 한탄이 나올 만큼 야당 의원들의 활약이 보이지 않던 답답한 국감이었다.

그러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내 저격수가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전투력이 막강한 윤희숙 전 의원과 김웅 의원의 부재가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등 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경제전문가인 윤 전 의원이 있었다면 사·보임을 통해 상임위를 옮겨 대표적인 공격수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부친의 '세종시 땅 투기 의혹'으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윤 전 의원은 최근 당 대권주자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특정 후보를 직접 돕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최근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을 파헤치는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와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외곽 저격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검사 출신인 초선 김웅 의원도 이번 '이재명 국감'에 나섰다면 저격수 역할을 십분 해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언변과 논리가 좋고 메시지가 분명한 김 의원은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싸움꾼' 역할을 할 대표 주자가 없다 보니 '이재명 국감'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1차 국감에서 '개인플레이'로 공격을 하다 보니 이 후보가 해당 의원들의 과거 일을 꺼내들며 역공을 허용했다고 평가하고, 2차 국감에서는 '협업플레이'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국감 2차전'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전날(19일) 국감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국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각자 준비한 대로만 하다 보니 조금 집중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
(2차 국감에서는) 협업, 원팀으로 갈 것"이라며 "행안위에서는 일방적인 주장이 통용됐으니, 우리가 일방적인 주장을 듣는 구조가 아니라 국민적 의혹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뻔한 스토리로, 그것을 정치적으로 공세하고 자기 과시하고 있는데 그게 허점"이라며 "그것이 허구이고, 거짓말이고, 근거가 없다는 것을 국토위에서 질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 간 협업을 통해서 성과있는 국감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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