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영국에서 알파 변이에 이어 델타 변이 플러스가 시작돼 영국이 코로나19 변이의 소굴 또는 온상이 되고 있다.
이는 영국이 마스크 쓰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준수하기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때 세계를 지배했던 대영제국이 ‘코로나 소굴’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은 코로나19 첫 변이의 발원지다. 발생 초기에는 ‘영국 변이’로 불렸다가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그리스 문자를 동원해 알파 변이라고 부를 것을 권유해 그 뒤로 알파 변이로 불리고 있다.
마치 중국 우한에서 처음 기원해 발생 초기 '우한 바이러스' 또는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불렸던 것을 WHO가 코로나19로 통일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에서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해 영국이 변이의 소굴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최근 영국에서는 일일 5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18일 일일 확진자는 4만9156명으로 5만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7월 2차 절정기 수준이다.
이같이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는 것은 델타 변이가 진화한 'AY.4.2'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견된 AY.4.2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델타 플러스 변이라고 부른다.
유니버시티칼리지오브런던 유전자 연구소의 프랑수아 발루스 소장은 AY.4.2가 기존의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약 10~15%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AY.4.2가 '조사 중인 변이'(Variant under investigation)로 격상될 것이라고 봤다. 이 경우 AY.4.2는 WHO에 의해 그리스 문자가 포함된 새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영국발 변이가 알파 변이로, 인도발 변이가 델타 변이로 불렸던 것과 같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역시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높고 부분적으로 면역을 피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신속한 연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이 변이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은 다른 국가에 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엄격하게 시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12세 이상 85.9%가 적어도 1번 백신을 맞았다. 78.9%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지난 7월 19일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관련 규제를 대폭 해제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일일 5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지난 6주간 주간 평균 사망자수도 800명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대영제국이 코로나 변이의 소굴로 전락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