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어깨통증을 단순히 오십견(동결견)으로 치부했다간 향후 더 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을 단순히 운동 부족으로 생각해 방치할 경우 파열 부위가 커질 수 있다.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7일 "중장년층에서 호발하는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일반적인 오십견 통증으로 치부해 치료를 늦추다 큰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 동결견, 충돌 증후군, 석회성 건염, 퇴행성 골관절염 등 매우 다양하다. 이중 50대 후반, 60대의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여주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한다.
해당 부위의 힘줄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될 경우 어깨 통증이 발생하는데 파열이 진행될수록 팔힘이 떨어진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이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로 인해 찢어진다.
회전근개파열 환자들은 계속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난 2020년 약 83만명으로 지난 2015년 약 59만명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CAGR) 약 7% 가량 증가하고 있다. 환자들의 약 절반이 50~60대 중장년층이며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나 골프 등 스포츠나 외상에 의해 찢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회전근개파열, 어깨통증에도 팔 위로 올리기 가능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동결견으로도 불리는 오십견과는 달리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어도 팔을 위로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동결견의 경우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픔을 느끼게 된다.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이 심해지며, 대개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잠을 못 이루게 된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해도 반대 팔로 아픈 팔을 들어올리면 올라간다. 통증은 주로 어깨관절의 전방에 나타나고, 특히 팔을 올릴 때 120~16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팔을 내릴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파열이 진행될 경우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픈 팔이 툭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명서 교수는 "많은 환자가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수술 없이도 좋아질 수 있는 동결견으로 오해하고 통증을 참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방치하면 파열부위 점점 커져…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관리
회전근개는 파열되면 자연 치유가 잘 안되고 방치할 경우 파열 부위가 점점 커져 광범위한 파열로 진행돼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받지 않고 오래 방치할 경우 근육의 지방변성이 진행돼 파열된 힘줄 봉합이 어려워지고 재파열 위험이 증가한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은 대부분 관절경으로 이루어져 기존의 절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위 조직의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에는 4~8주 정도는 보조기를 착용하며 팔을 위로 올리거나 옆으로 벌려서 물건을 집거나 옮기는 것은 삼가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려면 Δ운동 전후로 어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기 Δ평상시 자주 기지개를 켜는 습관을 들이기 Δ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하기 Δ어깨 운동을 꾸준히 해 어깨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 기르기 등의 습관이 도움이 된다.
김명서 교수는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하고, 어깨 운동 및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여 어깨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