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성공한 전태일'로 표현하며 '이재명 띄우기'에 앞장섰다.
최 전 의원은 지난 8일 밤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은 성공한 전태일이다"라며 이 후보의 어릴 적 사진과 전태일 열사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그는 "입에 올리기 힘든 단어가 많다. 그중 하나가 전, 태, 일 이름 석 자"라며 "우리 딸이 열 살 쯤 청년 전태일을 읽고 '왜 몸을 태워, 뜨겁고 아프게' 했느냐고 물었다"며 "노동자들의 참혹했던 현실에 대한 저항이라고 그땐 그것 외엔 사회에 알릴 방법이 없었다는 요지로 가능한 쉽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태일이 검시(검정고시)에 붙고 대학생이 되고 사법시험에 합격했구나. 역사는 시계를 초월해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구나 싶었다"며 "기대가 생겼다. 우리 사회가 이재명을 통해 도시빈민의 한, 전태일의 한을 풀 수 있을까 하는"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보도한 특정 언론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양극화(사실은 일점 극화)에 맞서 사람다운 최소 생활보장으로서의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주장하는 이재명. 조선일보의 '대장동으로 흔들기'를 통해 많은 것을 알고 느꼈다. 고맙다 조선일보"라며 비꼬았다.
최 전 의원의 글엔 12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최 전 의원의 글에 공감하는 뜻을 표했지만 전태일 열사를 정치에 끌어들인 데 대한 반발도 보였다.
자신을 이재명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누구든 전태일의 삶과 비교해서는 안된다. 차라리 실패한 이들을 조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감히 전태일 열사를 들먹이나. 권력이 아무리 좋아도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이 올린 이재명 후보의 어린 시절 사진은 이재명 측 인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하고 있다.
앞서 이경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지난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앞선 이 후보의 흑백 사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유년 시절 컬러 사진을 나란히 배열해 이 후보의 힘든 성장시절을 부각시킨 사진을 공유하며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댓글에선 이 대변인의 발언에 호응하는 지지자에 맞서 "이 후보 측이 컬러 사진을 흑백으로 바꿔 감성팔이를 한다"는 반발층이 충돌하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