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여친 협박한 父 "안 헤어지면 니 알몸사진을..."

입력 2021.10.09 10:13수정 2021.10.09 10:44
쓰레기네...
아들 여친 협박한 父 "안 헤어지면 니 알몸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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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터키의 한 10대 소녀가 남자친구의 아버지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8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앨리나 아굴(18)이 한 5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현장에는 앨리나가 사망 전 남긴 유서가 있었고, 유서에는 "고칸 아르긴이 내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고칸 아르긴은 앨리나 교제하던 남자친구 고크투르크 아르긴(18)의 아버지였다.

당초 고칸과 그의 아들 고크투르크는 용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가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었다. 그러나 경찰이 피해자 유서와 용의자들의 휴대전화, 소셜미디어 등을 조사한 결과, 고칸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칸은 아들의 휴대전화에서 앨리나의 나체 사진 등 노골적인 장면을 보고 "아들과 헤어져라. 헤어지지 않으면 이 사진을 네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고칸은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 지 일주일 만에 자살·협박·고의적인 상해·사생활 침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충격을 받은 앨리나의 부모는 "고크투르크와 고칸이 딸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자살로 보이게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앨리나의 아버지 케말 아굴은 "두 사람은 내 딸의 죽음에 대한 음모를 꾸몄다.
딸의 몸에는 부러진 뼈가 없었고 단지 뒤통수를 누가 가격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내 딸을 죽인 뒤 (앨리나의) 삼촌이 살고 있는 건물 꼭대기 층에서 던져 자살처럼 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앨리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부검 결과는 나왔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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