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치인은 국민의 관심을 먹고 자란다. 특히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더 많은 관심을 바란다. 그러나 관심을 끄는 행동이 도를 넘어서면,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TV토론회에서 여당 후보의 얼굴 사진을 찢고 망치를 휘두르는 등의 과격한 퍼포먼스로 논란이다. 이 때문에 “도를 지나쳤다”, “토론을 코미디로 만든다” 등 비판이 나온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날(5일) 밤 열린 국민의힘 6차 TV토론회 후보자 소개 시간에 안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얼굴 사진을 들고 나왔다.
그는 “부동산 투기의 마피아 두목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이라며 이 지사의 이름을 세 번 부른 후 “당신의 가면을 찢어버리겠어”라고 말하며 이 지사의 사진을 찢었다.
이어 “자신을 뽑아준 성남시민의 5000억원을 갈취하고 마피아 두목으로서 국민에게 사과는 하지 않고 거짓말과, 거짓말과, 거짓말로 국민을 농락하는 이재명”이라며 “당신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겠어!”라고 외쳤다.
안 전 시장의 과격한 발언은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여기 좀 비춰 달라”며 영화 ‘아수라’ 포스터를 꺼내 들었다. 영화에서 안남시장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을 가리키며 “시장이 여기 있죠? 부동산 투기 조폭이라고 제가 명명했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이 준비한 소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이 허탈하고 답답하다면서 저한테 토르를 보내줬다”며 영화 ‘토르’의 주인공이 들고 다니는 망치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권순일 이 나쁜 놈들. 지구를 떠나라”라고 말했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왜 대선 토론을 개그콘서트로 만드느냐”며 “저질”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안 전 시장은 주도권 토론이지만 자신의 퍼포먼스를 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향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며 다소 평이한 질문을 던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