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강에서 거대한 소녀의 얼굴이 떠올라 주민들이 충격에 빠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강물의 높이에 따라 소녀 얼굴이 드러나거나 수면 아래로 잠겨 주민들은 더 충격에 빠졌는데 사람과 비슷한 조형물이었다.
오늘 3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스페인 빌바오 네르비온강에 한가운데에서 사람과 흡사한 얼굴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120kg에 달하는 이 조형물은 강에 잠겨 마치 소녀가 익사하는 모습처럼 얼굴만 드러내고 있다.
마치 익사하는 듯한 사실적인 모습이다.
이 조형물은 멕시코의 극사실주의 예술가 루벤 오로즈코의 예술작품으로 작품명은 바스크어로 '내일'을 뜻하는 '비하르'(bihar)가 붙은 '비하르: 내일을 선택하라'다.
그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장려하기 위해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오로즈코는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처럼 위태롭게 떠 있는 여성의 얼굴을 통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류 전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고 했다.
조형물의 의미를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은 "소녀가 물에 빠져 죽는 것 같다", "처음 조형물을 봤을 땐 충격적이었지만 이제 소녀의 얼굴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