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부친이 화천대유 실소유주인 김만배씨 누나와 부동산 거래를 한 것에 대해 "부모님 집을 사 간 사람이 김씨 누나라는 걸 어제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해당 부동산 매매계약서와 통장 등을 공개하고, 뇌물 의혹을 제기한 친여성향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를 경찰에 고발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혹이 있다면 수사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아버지가 고관절이 깨져 상당 기간 입원했다"며 "45년간 사신 연희동 집에 계단이 많아서 아파트로 이사 가기로 하면서 싸게 집을 내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집을 세 번째로 보러 온 사람이 보기에 집 위치가 괜찮고 가격도 일반 시세보다 낮으니까 계약이 이뤄진 것인데, 사 간 사람이 누군지 어떻게 알겠나"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한 가족도 “거래는 부모를 모시고 사는 윤 전 총장 여동생이 주도해서 했다”며 “매수자 이름도 거래 당일 부동산중개소에 가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다운계약서 논란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은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 누나가 하필 딱 그 시기에 부동산소개소를 통해 사들이는 우연은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대장동 사업은 '국민의힘 게이트'인 동시에 '윤석열 게이트'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윤 전 총장은 이 괴이한 거래의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