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운수 좋은 날'을 겪은 그는 왜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을까. 미국에서 한 남성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지만, 당첨금을 수령하기도 전에 익사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지갑에는 당첨된 복권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의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레고리 자비스(57)의 지갑에서 당첨금 4만5000달러(한화 약 5300만원)짜리 복권이 나왔다.
그는 지난 13일 한 여관에서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지인들에게 자랑했다.
여관 주인은 "그는 매일같이 이곳에 왔던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며 "복권에 응모했던 그가 갑자기 '당첨됐다'고 말하며 매우 흥분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그는 아직 당첨금을 수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사회보장카드(신분증)가 없었기 때문에 당첨금을 받을 수 없었고, 새 신분증을 신청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당첨금을 받아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만나러 갈 계획을 세웠다"며 "최근 일주일 내내 한 번도 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던 참이었다"고 했다.
자비스는 지난 24일 한 주민이 "해변에 떠 있는 보트 옆으로 시신이 떠다니는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며 발견됐다. 자신의 보트 옆에서였다.
한편 미시간 복권위원회는 600달러 이상의 복권에 당첨됐을 경우,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요구한다. 자비스의 당첨금은 그의 가족에게로 돌아가게 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