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던킨도너츠, 제조 과정 위생이 충격적 "곰팡이에..."

입력 2021.09.30 05:00수정 2021.09.30 09:55
믿었던 던킨도너츠, 제조 과정 위생이 충격적 "곰팡이에..."
던킨도너츠 공장 내부의 비위생적인 환경. 전문가에 따르면 밀가루에 노란 물질은 녹물과 기름때로 추정된다. KBS 방송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마! 니 강알리 등킨드나쓰 무봤나?!"
당분간 부산 사람들도 이 질문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어 온 것이 폭로됐다.

9월30일 KBS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엔 기름때와 유증기·산화철이 응결된 것으로 보이는 방울이 맺혀 있었다. 바로 아래에 있던 밀가루 반죽에는 곳곳에 누런 물질이 떨어져 있었는데, 전문가는 "녹물이나 기름때가 낙하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튀긴 도넛에 입히는 시럽 그릇 안쪽에는 검은 물질이 묻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검은 물질이 곰팡이일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다만 던킨도너츠 측은 "곰팡이가 아닌 기름때"라고 반박했다.

튀김기는 일주일에 한 번 뜨거운 물에 약품을 타 세척하는 게 던킨도너츠의 내부 기준이지만, 제보자는 "생산라인에서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중간관리자가 기름만 교체해 설비를 돌리라고 지시했다"며 "초과물량을 맞추기 위해서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기름통도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하고 사진도 촬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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