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천의 왕" 성매매로 반년 만에 7억 벌었다

입력 2021.09.29 07:30수정 2021.09.29 10:16
태국 여성을 고용
"내가 부천의 왕" 성매매로 반년 만에 7억 벌었다
YTN 방송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내가 왕이로소이다." 자칭 '부천의 왕'이라며 재력을 과시했던 기업형 성매매 조직의 총책과 직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이 성매매로 반년 만에 벌어들인 수익이 무려 7억원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29일 경찰과 YTN 보도 등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 오피스텔 수십 곳에서 기업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총책 30살 정모씨와 직원 11명이 지난 달 27일 붙잡혔다. 이중 정씨와 직원 3명은 구속됐다.

이들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운영한 성매매 업소는 모두 12군데.

경기 부천과 인천 부평,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 등 모두 34곳을 빌려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홍보 글을 올려 이를 보고 찾아온 남성들에게 많게는 23만원씩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는데, 6개월 동안 정 씨 일당이 거둔 불법 수익은 무려 6억9400여만원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달 언론에 보도된 이후 휴대전화와 카드 사용 기록 등을 모두 감추고 잠적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 차까지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망 다니며 숙박시설에 은거했지만, 결국 지난 달 말 붙잡힌 것이다.

경찰은 정 씨에게 흉기를 이용해 직원을 수차례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도 적용했다.

정씨 일당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 달 18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정씨는 이른바 에이전시로 불리는 태국인 성매매 여성 소개업체를 통해 여성들을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에이전시는 국내 체류 중인 태국인 여성들을 성매매 업소와 연결해주고 그 대가로 업주에게서 돈을 받아 챙겼다.

경찰은 지난 9일 에이전시 관계자 40대 남성 A씨와 부인인 태국 국적 30대 여성 B씨를 검거하고 A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A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태국인 여성을 공급한 성매매 업소가 100곳이 넘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말을 토대로 A씨 등이 사용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이들과 연결된 또 다른 성매매 업주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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