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줄줄이 사탕이다. '화천대유'를 털어보니 정관계 인사는 물론 방송연예계 인사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초기 투자금을 댄 업체 두 곳 중 한 곳이 영화배우 박중훈 측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지난 2016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직전 연도에 '킨앤파트너스'에서 291억원, '엠에스비티'에서 60억원을 차입했다고 밝혔다.
이중 엠에스비티는 일상실업이라는 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엠에스비티는 지난 2017년 11월 화천대유에 대여(금전소비대차)했던 돈을 투자약정(130억8193만7000원)으로 변경했고, 화천대유 사업부지의 우선수익권을 얻게 됐다. 이 회사는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대장지구 A11블록의 분양이 100% 완료됐다며 예상 영업 이익을 400억1800만원으로 예측했다. 엠에스비티는 화천대유에 자금을 대여하기 앞서 일상실업으로부터 2015년 20억원, 2016년 20억원, 2017년 54억원 등을 연 12% 이율로 빌렸다.
일상실업은 영화배우 박중훈이 주식 100%를 보유한 사실상 1인 회사다. 부인이 대표로 있고 자본금 19억원이다.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는 이 회사는 2019년 매출액을 10억9270억원으로 공시했다.
박중훈 측과 엠에스비티는 모두 화천대유과의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중훈 측은 "(일상실업이) 엠에스비티에 돈을 빌려줬지만, 그 돈이 화천대유에 투자된 것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알려졌다.
엠에스비티 측도 "박중훈으로부터 돈을 빌렸지만, 그 돈으로 화천대유에 투자하진 않았다"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저희 고객"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