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여초 커뮤니티인 여성시대의 일부 회원들이 남자 성우에게 신음소리를 요구하고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여성시대 측은 악의적인 짜깁기로 현실을 왜곡한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다른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는 ‘지금 성우 커뮤니티들 난리난 여성시대 카페 남성우들 성희롱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성우판은 팬들의 영향력이 큰 편”이라며 “여성시대에서 자칭 팬이라는 무리들이 19금 매체에 참여한 남성우분들게 지속적으로 신음소리 리퀘스트 같은 걸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우 분들이 일단 팬들이 요청한 사안이라 대놓고 거절하기 힘들어서 돌려서 거절하시거나 답장을 안하는 방식으로 완곡하게 거절해왔는데, 신청 넣거나 혹은 정상적인 리퀘스트 사이에 몰래 집어넣거나 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성우분들과 카톡(대화)한 것도 여과 없이 다 올리고 인신공격, 얼평, 몸평, 성희롱 등을 꾸준히 해왔다”고 폭로하면서 여성시대 일부 회원들의 게시물을 캡쳐한 자료들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여성시대 일부 회원들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신음 강의글입니다! 연기하듯이 읽어주세요!”, “수위를 진심으로 대해봐”, “키스는 가능 아니에요?” 등의 글들을 남겼다. 이것만 보면 이들이 남자 성우에게 신음소리를 요구하고 성희롱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체 남자 신음소리는 왜 듣고 싶어하는 거야? 토나와”, “성우판 팬도 한줌이고 성우도 한줌인데 진짜 별 일이 다 있다”, “여자 일베들 가지가지한다”, “현실에서 남자 못 만나니까 별 XX을 다 하네”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여성시대 측은 '여성시대 한국성우달글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여성시대 측은 “한국 성우 달글은 2018년 11월 생성된 한국 성우를 사랑하는 팬들이 모여 한국 성우와 관련된 콘텐츠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달글로, 성우 목소리와 성우 본업인 연기가 달글의 주된 주제”라며 “달글이란 하나의 글에 익명으로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말하며 한 차수당 총 9999개의 댓글을 작성할 수 있고, 올해 9월 현재 306차수까지 달려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에게 팬이라며 직접 의뢰를 넣어 진행하는 오디오 콘텐츠인 청문담에 대해서는 “해당 성우를 더 알아가기 위해 팬들이 제작하는 비공개 공동제작”이라며 “성우 맞춤 연기, 낭송, 질문, 리퀘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BL 드씨 페어, 19금 콘텐츠가 목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일정과 내용은 성우와의 조율로 결정되며 강제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한 뒤 “대본 흐름에 맞는 가벼운 스킨십 정도의 수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업 19금 콘텐츠와는 매우 다르고 스킨십 정도 또한 성우와 협의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히려 공론화라는 말을 앞세워 악의적인 편집과 짜깁기로 성우님들에게 상처를 드리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사실과 다르게 비치도록 악의적으로 일부 내용만 부각해 호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음소리를 리퀘한다는 것부터 이상해 보이는데”, “성희롱 관련 해명은 다 쏙 빠진 것 같은데 악의적 편집으로 퉁치는가?”, “성이 반대였다면 제일 발작한 애들이 여시애들임”, “잘못이라고 생각 안 하는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내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