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는 핑계다. '될놈될(될 놈은 어떻게건 된다)'이라고, 이제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에 스크린골프가 새로운 만남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27일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해 1월~7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20대 회원 수는 146%, 30대는 260%가 늘었다. 'MZ세대'로 대표되는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스크린 골프가 얼마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수치다.
직장인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살펴봐도 이러한 트렌드는 한눈에 드러난다.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만나는 '번개팅'의 형태로 스크린 골프를 함께 칠 이성을 찾는다는 글이 시시각각으로 올라온다.
골프를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났다는 30대 남성A 씨는 "직장 동료 중 스크린 골프를 통해 여자친구를 사귄 사람들이 꽤 있다"며 "아무래도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 보니 소위 썸을 타기도 훨씬 수월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이성을 만나기에 스크린 골프만 한 매개체가 없다는 '예찬론'을 펼친 사람도 있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20대 남성 B 씨는 "스크린 골프를 칠 때의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서로 호감을 느꼈을 때는 식사나 술자리로까지 이어지고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팅이나 소개팅은 뭔가 이야기를 짜내야 하는 데 스크린 골프를 통한 만남은 그런 부분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면서 "18홀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매력 어필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