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석에 “페미니즘 아웃(OUT)!”이라며 임산부석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스티커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여성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네티즌 A씨가 트위터에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니”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지하철 안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맞이하는 핑크카펫’이라며 임산부석임을 알리는 안내 문구 위에 “페미니즘 OUT!”라고 크게 쓰여진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해당 스티커에는 “임산부 있으면 비켜주면 될 거 아냐? 근데 나는 노인, 장애인한테 양보하고 싶거든?” “배려도 강요돼야 하나? 심지어 누구한테 배려해야 하는지까지 강요당해야 해?” “이건 실질적으로 ’여성전용석‘을 만들어서 성별갈등 부채질하는 페미니즘 좌석임을 이제 모든 시민들이 알고 있어! 민주 페미당, 너네 정신 못 차리지?”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해당 트윗은 2만건 가량 리트윗(퍼가기)되며 ‘임산부석’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떠올랐다.
여성 네티즌들은 “애를 그렇게 낳으라고 하면서 정작 임신한 사람들은 이딴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함?”, “그냥 아무도 임신하지 말고 나라 망하면 될 듯”, “이런 소리하는 사람이 과연 노인과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할까”, “임산부 배려석을 페미니즘이라고 여기는 거부터 한남(한국남성 비하 표현)들이 페미니즘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인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지하철 내 임산부석은 도입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관리기관인 서울교통공사는 임산부석이 배려석인 만큼 비워두기를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며 지속적인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한 문화 정착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