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방역 지원을 나간 병사들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육군에서 김치와 밥만으로 이뤄진 급식이 제공돼 논란이 발생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또 부실급식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인천공항 검역지원 장병 부실급식’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자신을 9공수특전여단에서 근무 중인 장병이라고 소개한 제보자 A씨는 “저희 부대가 7월 초부터 인천국제공항 검역지원 임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 검역지원 인원 중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자가 발생해 격리 실시 중에 있다”고 했다.
A씨는 “식사로 전달해주는 급식이 너무 부실해 참다 참다 오늘(16일) 점심으로 나온 식사를 찍어 제보한다”고 했다.
사진을 보면 밥과 김치, 깻잎, 국이 담겨 있다. 밥은 비교적 많지만 국물에는 건더기가 보이지 않고 김치와 깻잎도 적어 보였다. 무엇보다 반찬 한 칸은 아예 텅 비어 있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20대 초반 강제로 군대간 것도 힘들텐데, 밥이라도 제대로 주자. 개밥보다 못한 거 먹이려고 군대 보내는 것도 아니고”, “(부실급식 논란이) 계속 터지는 데도 이렇게 주는 거 보면 장병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편의점 도시락보다 못한 수준으로 먹이는 이유가 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9공수특전여단은 부실급식을 시인하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9공수특전여단 측은 “지난 7월부터 인천공항 검역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원 장병들의 숙식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검역지원 중 확진자와 접촉된 40여명의 지원 장병과 취사지원 인력까지 동시에 격리조치됨에 따라 일부 인원에게 원활한 급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병 급식과 관련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군은 이달 5일에도 부실급식 논란에 휩싸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