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女작가 "국과수 여성 시신에 제 머리 끈이.."

입력 2021.09.06 05:31수정 2021.09.06 10:42
직업병 맞네
유명 女작가 "국과수 여성 시신에 제 머리 끈이.."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김은희 작가가 장르 드라마 작가로서 가진 직업병을 얘기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드라마 작가 김은희가 사부로 출연했다.

김은희 작가는 장르물의 대가이지만 어릴 때는 의외로 순정 만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김은희는 "제일 짜증 났던 게, 분명 다음 장면이 키스신인데 누가 잘라갔을 때다"고 말해 공감을 유발했다. 김은희의 작품에는 키스신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김은희는 "키스신이 들어가기가 애매하더라. 거기까지 감정이 가야 되는데 써보고 싶은데 잘 못쓰겠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원래 순정만화, 멜로를 좋아했는데 결혼을 기점으로 장르물을 쓰기 시작한 거냐고 물었다. 김은희는 고민하더니 "결혼하면서가 맞는 것 같다"면서 "장항준이 영감을 준 게 맞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김은희의 작품에 도움을 준 전문가들을 만나러 갔다. 가장 먼저 간 곳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과수였다. 드라마 '싸인'을 위해 취재할 때는 실제 사체를 보기도 했다는 말에 모두 깜짝 놀랐다. 김은희는 "여자분 시신이 들어왔었는데 제 머리 끈이랑 똑같은 걸 묶고 있었다. 그때부터는 너무 겁이 났다. 감정이입이 돼서 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과수 하홍일 법의관이 등장했다. 김은희가 '싸인'을 쓸 때 도움을 줬다. 김은희는 전문가를 만나면 술을 마셔본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전문가의 속내까지 알 수 있다. '싸인'에서 박신양이 매일 시체를 보면서 고마워한다고 했던 말이나, '부검은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유가족이나 사회의 질서처럼 산 사람을 위해 부검을 하는 것이다'라는 말도 하홍일과의 대화를 통해 나온 대사라고 한다. 또 '시그널'에서 김혜수가 법의학의 발전으로 장기 미제 사건의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했던 대사 역시 하홍일이 했던 말이라고 한다. 정작 하홍일은 "그랬나요?"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드라마 작가로서 직업병이 있냐고 물었다. 김동현은 다른 드라마를 보다가 '저기서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김은희는 "장르가 완전히 바뀐다. 로코를 보다가 '아깝다. 저기서 살인이 있었어야지'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적기인데' 생각한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 드라마에서 결혼하면 돈을 노렸을 것이라던가 장항준이 나한테 잘해주면 실수한 게 있을 거라고 의심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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