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범들은 자녀로 오해하게 만드는 말투와 이모티콘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
오늘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에 따르면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165.4% 폭증했다.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은 93.9%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사기범들은 주로 가족 등 지인을 사칭하며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하도록 한 뒤 신분증(촬영본) 및 계좌번호·비밀번호 등을 요구한다. 또 악성앱을 설치하도록 해 피해자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인증번호 및 휴대폰에 저장된 개인정보도 빼냈다. 사기범은 탈취한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대포폰 개통, 계좌개설, 자금이체, 비대면 대출 등을 진행한다.
딸 또는 아들이라며 신분증·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한다면 메신저피싱일 가능성이 높다. 문자로 회신하기 전에 반드시 전화통화로 자녀가 보낸 메시지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메신저피싱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년층에 대한 맞춤형 홍보를 실시하겠다"며 "금융회사로 하여금 고객과의 소통채널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예방 및 대처요령 등을 집중 안내하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