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이준석 "요즘 저는 음식점 갈 때도.."

입력 2021.09.04 08:05수정 2021.09.04 14:40
박희태요? 위트요? 그 캐디? 딸? 아휴..
억울한 이준석 "요즘 저는 음식점 갈 때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보수 강경파가 '대여 공격에 앞장 서든지 아니면 가만히 있어라'라고 주문한 것에 대해 "저는 음식점 갈 때도 주목받기 싫어서 모자 쓰고 가는 사람이다"고 받아쳤다.

또 앞에 나가 강경 일변도로 공격하기 보다는 "위트나 유머로 받아쳐 여당을 약 올리는, 수비형 공격을 하겠다"며 나름의 작전을 드러내 보였다.

이 대표는 3일 밤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당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검증단이 있었다면 이런 의혹 제기에 당대표나 선관위원장이 '그래? 그럼 검증단에 토스'라고 우선 그쪽에서 일을 처리하도록 하면 되는데 없으니 저랑 선관위원장이 답을 해야 되는 상황이 계속 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검증단 설치하자고 했는데 '누구 저격하려고 만드는 것'이라고 자꾸 오해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진행자가 "검증단 설치는 당 대표의 후보 길들이기, 대표가 후보보다 주목받으려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렇게 길들이기가 쉬운 후보들이라면 제가 이러고 있겠는가"라며 펄쩍 뛰었다.

더불어 "세상에 검증단 차려서 당대표가 주목받은 일이 역사에 있는가"면서 "요즘 저는 음식점 갈 때도 주목받기 싫어서 모자 쓰고 간다"라며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 듯해 참 답답하다고 했다.

진행자가 "관훈 토론회에서 왜 수비수를 자처했는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강성 보수쪽에서 '대여 공격 선봉에 서라'는 주문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여 공격을 하면 가장 잘할 사람이 아마 저일 것이다, 살살 약 올려 가면서"라며 이를 이른바 수비형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탁구도 수비형, 공격형이 있는 것처럼 당대표도 위트나 유머로 받아치는 스타일이 있다"며 그러한 유형으로 "'내로남불' 단어를 만드는 등 사람 약 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든 박희태 대표"를 예로 들었다.


또 이 대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설 경우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된다면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그런 경우라고 했다.

즉 "나경원 대표가 강경 위주로 투쟁한 것 딱 2, 3개월 뿐이었고 막대기로 문을 부수려고 했던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국회 경위가 이런 걸 들고 문 부수려 했습니다'를 증언하기 위해서 들었는데 갑자기 그 사진만 본 국민들은 '나경원 대표가 그런 도구를 가지고 강경 투쟁 하냐' 이렇게 돼 버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런 오해는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이다"며 행동도 필요하지만 위트와 유머로도 얼마든지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에 그러한 방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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