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함께 장례식장 갔다가 폭발한 여성

입력 2021.09.04 06:00수정 2021.09.04 14:44
제발 주작이라고 말해줘

남친과 함께 장례식장 갔다가 폭발한 여성
한 지자체 공영장례식 현장.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자녀喪을 당한 상주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예의 없다는 남자친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글이 올라왔다.

4일 인터넷 커뮤니티 ‘판’에 “사고로 자녀상 당하신 분이 계셔서 남친 차타고 장례식장 다녀왔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들어가 보니까 상주 분은 손님 맞을 상태가 아니라고 하시고 친척분이 대신 손님 받고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이 시국이라 얼른 조의금만 드리고 왔는데 남친이 사람이 장례식까지 왔는데 얼굴도 안 비추는 게 말이 되냐고 예의가 없다고 하더라”며 “(그 말 듣는 순간) 그냥 너무 어이없고 사람이 이런 생각이 가능한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너 지금 무슨 말 한 거냐고 되물어봤다”고 했다.

그는 “(그랬더니 남친은) 당연히 손님이 왔으면 얼굴보고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그 차 내려서 택시타고, 오는 전화 다 무시했는데 직접 얼굴보고 헤어지자고 해야 하는 건가”라며 “너무 상식 밖의 사고라서 정이 떨어진다기보다 그냥 인간으로 안 보인다”고 적었다.

이어 “자녀상 조문(弔問)가서 인사 받을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 한다는 게 소름 끼친다”고 글을 마쳤다.

누리꾼들은 “얼굴도 모르는 가여운 천사가 널 살렸다” “아이가 가면서 여자하나는 구제해줬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을 당한 분께 저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니” 등 안타깝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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