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남녀에 "전 남편(아내)과 연애했을 때..." 물어보니...

입력 2021.08.30 08:31수정 2021.08.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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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 남녀에 "전 남편(아내)과 연애했을 때..." 물어보니...
자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돌싱 남녀들의 절반 이상이 전 배우자에 대해 결혼 후 연애할 때와 비교해 실망했다고 답했다. 배우자로서의 만족도가 연애 때 기대하던 것보다 낮았다는 대답이다. 30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 배우자는 결혼 전에 애인으로서 봤을 때와 비교해 결혼 후 배우자로서 만족도는 어느 수준이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52.3%, 여성은 56.3%가 '다소 낮았다(남 31.0%, 여 27.2%)'거나 '훨씬 더 낮았다(남 21.3%, 여 29.1%)'고 답해 남녀 모두 '결혼 후의 만족도가 연애 때보다 낮았다'고 평가했다.

'비슷했다'는 대답은 남녀 각 20.9%와 23.9%였다.

훨씬 더 높았다(남 8.2%, 여 7.1%)'와 '다소 높았다(남 18.6%, 여 12.7%)' 등과 같이 '결혼 후의 만족도가 연애시절보다 높았다'는 대답은 남성 26.8%, 여성은 19.8%에 불과했다.

남녀 모두 결혼을 하고나면 연애할 때와 비교하여 만족도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의 실망감이 더 컸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 겸 '덧셈의 결혼 vs 뺄셈의 결혼'의 저자는 "결혼에는 근본적인 문제와 인류의 진화 단계에서 생긴 문제 그리고 배우자 선택 및 결혼에 임하는 자세상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며 "거기에 우리나라는 후기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각자 자아의식과 개성 등이 강해지고, 개인주의화가 심화되면서 결혼생활에 갈등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 배우자에 대해 결혼 후 실망했다면 선택 단계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도 남녀 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은 '콩깍지가 씌여서'로 답한 비중이 36.2%로서 첫손에 꼽혔고, 그 뒤로 '사람을 볼 줄 몰라서(28.7%)'와 '장점 위주로 봐서(16.8%)' 그리고 '결혼에 대해 잘 몰라서(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35.8%가 지지한 '장점 위주로 봐서'가 가장 앞섰고, '결혼에 대해 잘 몰라서(25.0%)', '콩깍지가 씌여서(17.9%)', '사람을 볼 줄 몰라서(13.1%)'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전 배우자를 결혼상대로 고를 때 꺼림직한 점이 있었다면 어떤 사항이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경우 '경제관념(38.1%)'과 '구속(24.3%)', 여성은 '친밀성(41.0%)'과 '신뢰(26.1%)' 등을 각각 가장 높게 꼽았다. 기타 남성은 '친밀성(17.1%)'과 '신뢰(12.3%)', 여성은 '경제관념(14.2%)'과 '불평등(12.7%)' 등을 들었다
가정 경제의 주체인 남성은 상대의 경제관념을 중시할 수밖에 없고, 부부 간의 애정을 크게 고려하는 여성은 다정다감하고 온화한 성품 여부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게 온리-유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28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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