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AZ)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한때 한국의 주력백신이었던 AZ백신은 국내에서 누적 1차 접종자를 기준으로 1000만명이 넘게 접종됐다. AZ백신이 외면받으면서 백신 사업을 철수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오는 2022년 하반기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위해 화이자 3500만회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가 자국 기업 AZ사의 백신이 아닌 미국의 화이자사 백신을 대량 계약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영국내에서는 AZ 백신이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사용된 AZ 백신은 70만회분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화이자 백신은 320만회 접종됐다. AZ 백신은 이미 유럽 전역에서 사용량이 줄었다.
이와 관련, 클리브 딕스 전 영국 백신 태스크포스 부위원장은 "AZ 백신이 최고의 백신이라고 생각하지만 혈전 발생에 대한 악평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AZ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외면받고 백신 개발이 AZ의 주력 사업이 아니었던 만큼 백신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AZ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파스칼 소리오 AZ CEO(최고경영자)는 "초기 목적은 (백신 개발에) 동참해서 돕는 것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백신을 개발하고 돕고 제공한 뒤 우리 핵심 사업으로 돌아가는 게 선택지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