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에서 만취한 여성이 택시 위에 올라가 난동을 부리는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인 60대 택시기사 유모씨는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차량을 밟는 모습이 꿈에서까지 나온다"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유씨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10시30분께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사거리에서 20대 여성이 자신이 몰던 택시 앞으로 다가왔다.
차량 속도를 줄여 멈춰서자 만취 상태인 여성은 그의 휴대폰으로 차량 보닛을 수차례 내리찍었다.
유씨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손목을 잡자 이 여성은 "성희롱으로 고소하겠다"며 차량 보닛 위에 올라갔다.
보닛을 수차례 발로 밟던 이 여성은 루프(지붕) 위에까지 올라 쿵쿵 뛰었다.
이어 차량 위에서 "대통령님 제가 제 입으로 말하는 인물들 다 사형", "나를 찍는 너희들 다 떳떳해?", "찍어봐 한번"이라며 소리를 질렀다.
유씨에게 "차가 꿀렁꿀렁하는데 열 안 받아?"라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20분가량 난동을 부린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피해 차량은 루프(지붕)가 내려 앉았고, 보닛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유씨는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유씨는 "당시 주위에 남성 일행 1명이 함께 있었지만 말리지 않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며 "그 여성이 차를 밟으면서 '열 안받아?'라고 물었을 땐 속에서 '쿵쾅쿵쾅'하며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6개월밖에 안 된 차를 마구 밟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차량 수리 견적을 받아보니 300만원이 나온다고 하는데,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수리를 해서 탈 생각조차 안 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남부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를 재물손괴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