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20대 여대생이 백신 맞고 숨졌는데, 극단선택 했다니"

입력 2021.08.25 08:18수정 2021.08.26 09:09
부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
"멀쩡한 20대 여대생이 백신 맞고 숨졌는데, 극단선택 했다니"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20대 여대생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6일 만에 숨진 가운데 유가족이 국민청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가족은 청원 글에서 경찰이 사망자의 극단적 선택을 추정하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25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전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사과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 동생은 23세 건강한 성인이었다”며 “동생은 지난 17일 화이자 1차 백신을 맞고 23일 자신의 자취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동생은 숨지기 전날에도 평소처럼 공부를 했다. 청원인은 “동생은 사망 전날인 22일 오후 10시쯤 스터디 친구들과 함께 매우 밝은 모습으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며 “동생이 공부를 마친 후 23일 새벽 2시쯤 바깥을 잠깐 나갔다 들어오는 것이 CCTV에 찍혔고, 어머니께 오전 7시반쯤 ‘깨워달라’는 예약문자를 평소와 같이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8시반에 문자를 보신 어머니께서 전화를 수차례 하셨음에도 받지 않자 오후 2시25분쯤 원룸 주인분께 부탁해 동생의 방을 열고 들어가 달라고 했고 싸늘한 동생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사건의 경과를 설명했다.

청원인은 “경찰에서는 ‘사인 미상’이라고 했고 저희는 부검을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백신 부작용이 아닌 극단적 선택으로 단정 짓고 말씀하시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또한 담당 의사도 시반을 보고는 ‘온 몸이 멍든 것을 보니 누구에게 맞았느냐’는 전문성이 의심되는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생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전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할 만 한 고민이나 스트레스의 흔적이 없었다”며 “주변의 증언, 가족으로서의 의견도 극단적 선택은 절대 아니며 평소 매우 건강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이 일을 널리 알려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는 정부의 그 말을 과연 믿어도 될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에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이 뒤따르도록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국민청원을 한 까닭을 설명했다.

청원은 25일 오전 8시 기준 2만2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지난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남 공주에서 A씨(23)가 자신의 원룸 침대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1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A씨는 기저질환이 없었고 접종 뒤에도 이렇다 할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사망 당일 새벽 편의점에 다녀오는 모습이 CCTV에 찍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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