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달리던 차가 둥둥 떠다녀"..부산 시간당 88mm 폭우

입력 2021.08.24 07:57수정 2021.08.24 10:30
무섭게 쏟아졌네요..
"도로 달리던 차가 둥둥 떠다녀"..부산 시간당 88mm 폭우
태풍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연제구 남문구사거리에서 차량들이 침수돼 멈춰서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부산에 시간당 최대 88㎜의 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하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사람이 침수된 차량에 갇혔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또 부산에는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가 연달아 발령되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6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어 광안대교를 비롯한 해상 교량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24일 0시를 전후해 부산 금정구에는 시간당 88㎜의 비가 내렸다. 동래구, 사상구, 부산진구 등에도 시간당 80㎜ 정도 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다른 지역도 시간당 30∼70㎜씩 비가 내렸다.

부산 도로 곳곳에는 물이 들이찼다.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다급하게 후진했다.

사상구청 앞 도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차량이 곳곳에 멈춰있고 사람들이 긴급 구조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부산 시내 도로 33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24일 0시쯤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갑자기 임기천이 범람해 주변 주택과 상가 5∼6곳이 침수됐다. 마을 주민 20∼30여 명은 급히 마을 회관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이에 앞선 23일 오후 11시 45분쯤에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아래에서 물에 잠긴 차량 안에 있던 남성이 경찰관에게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쯤에는 수영구 망미동의 노래연습장이 침수되고 이 안에 여성이 갇혔다가 빠져나오기도 했다.

"도로 달리던 차가 둥둥 떠다녀"..부산 시간당 88mm 폭우
태풍경보가 발효된 24일 새벽 부산 기장군 두명터널 입구에서 돌과 토사 등이 도로를 뒤덮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시내 곳곳에서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가 연이어 발령됐다. 태풍 관련 112 피해 신고는 24일 오전 2시 기준 110건을 넘겼다.


24일 오전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0.6m의 강풍이 불면서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해상 교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을숙도대교도 한때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부산이 오마이스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오전 2시35분쯤부터 차례대로 해상 교량의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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