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마시면 요로결석이 빠진다? 알고보니..

입력 2021.08.20 04:00수정 2021.08.20 05:43
물을 자주 섭취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맥주 마시면 요로결석이 빠진다? 알고보니..
맥주 마시면 요로결석이 빠진다? 알고보니..
여름철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 땀을 유독 많이 흘리게 된다. 수분을 제때 보충하지 않아 수분 손실이 심해지면 소변이 나가는 길에 결정이 뭉쳐지는 요로결석이 생기기 쉽다. 또 여름은 덥고 습해서 세균이 잘 번식한다. 시원한 곳을 찾아 실내외 수영장을 방문할 경우 물을 통해 세균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방광염이 발생하거나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면 급성신우신염에 걸릴 수 있다. 여름철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 요로결석과 급성신우신염. 미리 알고 예방하자.

■소변이 제대로 배출안되면 '요로결석'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신장, 요관, 방광)에 돌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담석과 요로결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담석은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소변에 칼슘 및 여러 성분들(인산염, 인산 마그네슘 암모늄염, 요산, 수산염, 시스틴 등)이 다량 용해돼 있는 상태에서, 성분이 뭉쳐서 커지면 결석이 만들어진다. 요로결석 대부분은 신장에서 생긴다. 간혹 전립선비대증이나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방광 안에서 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무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수분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변량이 감소되고 농축된다. 수분 손실로 결석의 생성이 촉진된다. 이는 요로결석의 주요 원인이다. 더운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이유다. 같은 이치로 무더운 지역(중동, 열대지방) 등에서 요로결석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또한 여름철에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돼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요인 역시 결석 위험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맥주마시면 요로결석이 빠진다. 'NO'

요로결석 환자들이 주변에서 종종 듣는 얘기가 맥주를 마시라는 것이다.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해 소변의 양을 늘린다. 만약 크기가 약 6㎜ 이하인 작은 결석이 요관에 위치하고 있다면 자연배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때 맥주를 마시는 것이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탈수현상으로 인해 요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므로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맥주 속 '퓨린'이라는 성분은 몸속에서 분해과정을 통해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 결석의 요인이 된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 환자의 30~50%가 5년 내에 재발한다. 재발을 피하려면 평소 식이를 조절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교수 말대로 요로결석 예방의 핵심은 수분 섭취다. 하루 2~3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면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또,구연산을 함유한 레몬이나 오렌지 등도 요로결석 예방에 좋다.

■여름철 물놀이 급성신우신염 감염 주의

또한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위해 실내외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 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급성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병이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허리통증이 있다. 일반 근육통에 의한 허리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반면, 급성신우신염에 의한 허리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부위에서 느껴진다. 이 늑골척추각 부위에 신장이 자리해 있다. 급성신우신염은 일찍 치료하면 2~3일 안으로 금방 좋아지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패혈증은 피 속에서 균이 자라는 병으로 사망률이 50% 이상인 무서운 병이다. 여자는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남자보다 급성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

요로계는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방광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까지 올라가 고열, 허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신우신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오래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백충희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여름철 급성신우신염 감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세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