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 심장병 아기 수술비 위해 올림픽 메달 내놓은 선수

입력 2021.08.19 14:48수정 2021.08.19 16:17
아름다운 선수네요
'생면부지' 심장병 아기 수술비 위해 올림픽 메달 내놓은 선수
도쿄 올림픽 여자 창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딴 폴란드의 마리아 안드레이칙(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도쿄 올림픽 여자 창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폴란드의 마리아 안드레이칙(25)이 자신의 메달을 경매에 부쳤다. 심장 질환을 앓는 어린아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은메달을 경매에서 산 업체는 안드레이칙의 선행을 전해 듣고 그에게 은메달을 돌려주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안드레이칙은 폴란드에서 8개월 된 남자아기 미워제크 마위사가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심장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곤 도쿄 올림픽 은메달을 팔기로 했고, 12만5000만달러(약 1억4700만원)에 폴란드 슈퍼마켓 체인점 '자브카'가 낙찰받았다.

안드레이칙은 "메달의 진정한 가치는 항상 가슴 속에 있다"며 "메달은 하나의 물건일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큰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이 은메달은 옷장에서 먼지에 덮이는 대신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그래서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해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이칙의 은메달 기부 덕분에 마위사는 미국 스탠퍼드대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게 됐다. 그런데 안드레이칙은 며칠 뒤 자신의 은메달을 되돌려받았다. 자브카가 안드레이칙에게 메달을 돌려주고 안드레이칙의 이름으로 수술비를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자브카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올림픽 선수의 아름답고 고귀한 행동에 감동해 마위사를 위한 기금 모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또한 은메달을 안드레이칙에게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이칙은 큰 병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아이콘으로도 알려졌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쳤던 그는 2017년 어깨를 다쳤고 이듬해 뼈에 종양이 생기는 뼈암 진단까지 받았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마친 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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