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두 명의 여자와…" 식장 찾은 전여친도 신부로 맞이한 남성

입력 2021.08.14 10:21수정 2021.08.14 12:58
"제발 나랑도 결혼해달라"
"한번에 두 명의 여자와…" 식장 찾은 전여친도 신부로 맞이한 남성
인도네시아의 코릭 악바르는 원래 결혼 상대인 누르 쿠스눌 코티마(왼쪽)와 전 여자친구인 유아니타 루리와 결혼했다. (타임즈나우뉴스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인도네시아의 한 남성이 두 여성과 동시에 결혼해 그 사연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타임즈나우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 롬복에 사는 코릭 악바르(20)는 두 여성과 동시에 결혼식을 올렸다.

악바르는 원래 누르 쿠스눌 코티마(20)와 결혼할 계획이었다. 그는 남성이 여성의 동의를 얻어 여성을 집에서 데리고 나와 자신의 집에 숨기는 '므라릭'(merariq)이라는 관습에 따라 코티마를 자신의 집에 데리고 왔다.

이후 가족의 동의를 얻은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도중 악바르가 지난 2016년에 교제한 전 여자친구 유아니타 루리(21)가 찾아왔다.

루리는 "SNS로 당신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았다"면서 "친구들은 내가 당신과 결혼한다고 착각해서 내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윽고 루리는 "제발 나랑도 결혼해달라"고 애원했다. 악바르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악바르는 가족과 상의한 끝에 두 여성 모두 아내로 맞이하기로 했다.

악바르는 루리의 사정을 딱히 여겨 청혼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놀라운 점은 코티마 역시 이 결혼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악바르는 "두 사람 모두에게 175만루피아(약 14만원)의 지참금을 동일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무직 상태로 마땅한 벌이가 없는 악바르는 "두 아내 모두 내게 의지하고 있어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악바르는 "이제 난 말레이시아에 가서 일자리를 찾을 생각"이라면서 "두 아내도 지금까지 서로 만난 적이 없지만 남편이 없는 동안 협력해 가정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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