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혼 후 의붓 아버지 집으로 짐 빼러 간 딸은...

입력 2021.08.13 16:35수정 2021.08.13 16:41
다시 걸어 나오지 못한 딸
엄마 이혼 후 의붓 아버지 집으로 짐 빼러 간 딸은...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가정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의붓딸을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현장에 출입을 금지하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있다.2021.8.7/© 뉴스1 이지선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이혼한 전처의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13일 살인혐의로 구속된 A씨(58)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45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주택에서 의붓딸 B씨(33)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숨진 B씨의 어머니와 10년 전 결혼했지만, 갈등을 겪으며 2년 정도 별거하다 최근 이혼했다.

사건 당일 B씨는 가전제품 등 짐을 가져가기 위해 어머니의 집을 찾았으며, 그 자리에 있던 A씨와 심하게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손에 들고 있던 흉기로 B씨를 찔렀다.

집 밖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던 B씨의 어머니는 당시 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B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B씨는 피를 많이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후 집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A씨와 2시간여 대치를 벌인 끝에 검거했다.


A씨는 검거 직전 흉기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받아왔으며,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A씨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관계자는 "수술을 받은 A씨의 상태가 호전돼 조사를 마쳤다"면서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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