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V리그서 갈 곳을 잃은 전 국가대표 출신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이상 25)이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을 추진한다. 다만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하고 있기에 이적까지의 절차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국제배구 팬사이트인 '발리볼박스'에는 PAOK 테살로니카 로스터(명단)에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이 올라왔다.
이를 근거로 국내 한 매체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그리스 이적이 확정적이라 보도했다. 하지만 사이트에는 금세 관련 내용이 삭제됐고, PAOK 구단 홈페이지 어디에도 둘의 이적 소식은 보이지 않는다. 다방면으로 확인한 결과, 계약이 완료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현재는 규정상 구단이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기간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를 '국제대회 기간'으로 정하고 이적을 금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9월 1일부터 19일까지 남자 유럽선수권대회 등이 열리는데 이 기간에 이적할 경우 구단서 선수의 대회 출전을 막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즉, 국제대회 기간 이적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FIVB는 올해 ITC 발급이 가능한 기간을 여자부는 9월17일 이후, 남자부는 10월1일 이후로 못 박았다. 이에 따라 8월에 열리는 2021 KOVO컵에 출전 예정이었던 외국인 선수들 모두 FIVB의 ITC 발급 거부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의미다.
발급 가능 기간이 된다고 해도 풀어할 것이 더 남아 있다. 대한배구협회서 둘의 ITC를 발급해주지 않기로 결정했기에 이재영-이다영은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가 ITC 발급을 최종 거부할 경우 선수가 FIVB에 소명 절차를 통해 직접 ITC를 발급받아야 할 전망이다. 2021-22시즌 흥국생명이 두 선수의 등록을 포기하면서 공식적으로 이재영, 이다영의 신분은 무적이다.
한 에이전트는 "선수와 구단(PAOK)이 FIVB에 직접 이야기 해서 ITC를 발급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절차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대한배구협회서 찍어주지 않는다면 (이적이)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IVB의 유권해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재영이 이다영이 PAOK 유니폼을 입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도 "우여곡절을 거치면 FIVB를 통해 ITC를 받을 수 있겠지만 시점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FIVB에서 대한배구협회를 거치지 않고 쉽게 ITC를 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PAOK는 팀 훈련에 돌입했고,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 시일 내 이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