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기프티콘이라도 주세요"...10대의 찡한 중고거래 화제

입력 2021.08.13 10:01수정 2021.08.13 10:16
오구오구... 간만에 따뜻하네
"다 쓴 기프티콘이라도 주세요"...10대의 찡한 중고거래 화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10대들의 가슴 찡한 중고 거래 사연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A(14)군은 온라인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다 쓴 기프티콘이라도 주세요. 부모님께 친구 없는 거 들키기 싫어요"라는 거래 글을 올렸다.

이를 본 B(19)양은 이유를 물었고 A군은 "엄마는 저 친구 많은 줄 아는데 솔직히 친구가 많이 없어서, 엄마 아빠 실망하게 해드리기 싫다"며 "부모님께 코로나 우려로 생일 파티는 하지 않지만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B양은 "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보니 정말 이 친구에게 특별한 기억을 심어줘서 좋은 생일,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는 후기 글을 적었다.

B양은 "빵집에 가서 작은 케이크를 하나 사고, 숫자 초 1과 4를 사서 그 친구 나이에 맞게 준비했다"며 "꽃도 한 송이 샀고 나름 어리게 보이기 위해 편지에 그림을 그려 넣는 등 노력을 하면서 할 말도 전했다"고 말했다.


선물과 편지를 받은 A군은 "엄마한테 자랑하겠다"며 B양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B양은 이 같은 후기를 전하며 "고3이라 크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그 친구가 생각하기에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됐으면 한다"며 "어린 시절의 예쁜 추억으로 남아 잘 자라나길, 당근 친구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양의 가슴 따뜻한 중고거래 후기를 본 누리꾼들은 "두 학생 모두 멋진 성인이 되길 응원합니다", "두 학생 모두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특히 고3학생 한 해 잘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는 등의 응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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