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방송인 김어준(53)이 한국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건 전웅태(26) 선수를 인터뷰하며 "중학교 운동회 느낌"이라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김어준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어준은 전웅태를 "근대5종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메달리스트"라고 소개한 후 "경기 전체는 못 봤고 메달 따는 건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근대5종에는)수영, 펜싱, 승마, 사격, 육상 다섯 가지 종목이 있지 않느냐. 다섯 종목을 따로따로 국내대회에 나간다면 예선 통과는 되느냐"는 등 경기 방법을 물었다.
이에 전웅태가 "애매한데 고등학생 이상(수준)은 되는 것 같다. 실력 가늠이 잘 안 된다"라고 답하자 김어준은 "그 종목에 전문 선수 고등학생 이상은 되는 거냐. 일반인들은 고등학생이 뭐냐 중학생도 못 이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웅태는 "고등학생(선수)은 이기는 것 같다"며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대화를 이어갔다.
김어준은 또 "사격과 육상을 같이 하지 않느냐.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못 보고 지난 올림픽 중계에서 봤는데 굉장히 이상하더라. 뛰다가 사격하고 또 뛰다 사격하고 또 뛰고 몇 번이나 하더라"라고 말했다.
"20m를 뛰어가고, 총으로 5발을 명중시키고, 800m를 뛰고, 다시 총으로 5발을 맞히고 4번을 반복한다"라며 전웅태가 자세한 경기 방법을 설명하자 김어준은 "중학교 운동회 같은 느낌"이라며 "빨리 뛰어가서 뭘 집어 오고, 뭘 쏘고, 또 뛰고. 몇 번을 하는지 몰랐는데. 선수들이 엉키고 그러지 않나"라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뒤 온라인 상에서는 김어준의 발언이 무례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근대5종 종목을 중학교 운동회와 비교하며 선수의 수준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근대5종의 의미도 모르는 사람이 선수 앞에서 너무 무례했다", "매달을 위해서 수년간 열심히 노력한 사람한테 할 소리냐", "어느 중학교에서 사격을 하냐"며 김어준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편 전웅태는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이 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하기 시작한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57년 만에 첫 메달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