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8살짜리 소년이 종교 서적이 보관된 이슬람 도서관 카펫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할 위기에 처했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힌두교 마을에서 살고 있는 8살 소년이 지난달 도서관 카펫에 오줌을 싸 ‘신성모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소년은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인물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죄는 최대 사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다만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이 집행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이 소년은 파키스탄 동부 경찰에 의해 일주일간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파키스탄 이슬람단체들은 해당 소년이 보석으로 풀려난 것에 분노해 한 힌두교 사원을 공격했다. 해당 소년이 이슬람 도서관 카펫에 고의로 소변을 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소년의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은 이슬람단체를 피해 현재 피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 지역에서 갈등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대까지 배치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무슬림 비중이 97%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아 힌두교나 기독교 등 소수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슬람 군중이 100년 이상 된 힌두교 사찰을 부수고 불태우기도 했다.
소년 가족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는 신성모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아이는 아직도 자신이 왜 일주일간 구금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