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제주서 올해만 14마리가 사체로 ...

입력 2021.08.09 11:27수정 2021.08.09 15:22
사랑스러운 바다거북이가 ㅠ.ㅠ
바다거북, 제주서 올해만 14마리가 사체로 ...
9일 제주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38분쯤 서귀포항 동쪽 부두 방파제 인근에 살아있는 바다거북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이 바다거북을 구조하고 있다(해경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이 사람이 버린 폐그물에 걸려 죽거나 다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제주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38분쯤 서귀포항 동쪽 부두 방파제 인근에 살아있는 바다거북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거북이는 몸길이 약 90cm, 너비 약 70cm, 무게 약 80kg 정도의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붉은바다거북으로 확인됐다.

붉은바다거북은 테트라포드 안쪽에 위치해 연안구조정의 접근이 어렵자 두 명의 해양경찰관이 직접 입수해 붉은바다거북의 몸을 감싼 폐그물을 칼로 잘라 제거해 구조했다.

해경은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의 외관에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방류했다.

붉은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에 얽히거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는 등의 인위적인 요인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는 남해와 제주도 연안에 주로 서식하고 있으며 '해양 생태계의 보전과 관리에 관한 법률'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있다.

이번을 포함해 올해에만 제주 연안에서 19마리의 푸른바다거북 또는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14마리가 폐그물 등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됐고 5마리는 생존해 바다로 돌아갔다.

푸른바다거북 역시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보호종으로 분류해 채집, 가해, 도살, 포획이 금지돼 있다.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는 "최근 거북이가 먹이와 산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어선 조업 시기와 겹치면서 폐그물에 걸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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