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을 도쿄올림픽 4강 무대로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활약에 A조 조별 리그 4차전에서 맞붙었던 일본 누리꾼들도 열광하고 있다.
5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경기 중계 화면에 잡힌 김연경의 모습을 캡처해 그의 표정과 어울리는 문장을 만드는 놀이가 이어지고 있다.
김연경의 사진이 특정 영상이나 이미지, 유행어 등의 형태로 급속히 확산되는 유희 목적의 온라인 문화 '밈'(meme)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화제가 된 사진은 지난달 31일 한일전 경기 중 찍힌 김연경의 모습이다. 당시 김연경은 1세트에서 득점을 한 뒤 이소영 선수 등에 손을 올리고 몸을 낮춘 뒤 눈을 맞추며 격려했다. 이때 김연경 선수의 강렬한 눈빛을 보고 일본 누리꾼들이 재치 있는 멘트를 달기 시작했다.
이들은 "다음엔 너한테 달렸어, 알겠어?", "괜찮아. 난 최강이야" 등의 대사를 달며 경기에 대해 조언하는 것처럼 묘사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 있나?", "화내지 않을게 솔직하게 말해봐" 등 추궁하는 듯한 의미의 문구를 달기도 했다.
이러한 '밈'은 한일전 경기를 넘어서 "제가 이 서류 오늘까지 꼭 만들어 놓으라고 했을 텐데요", "집 나갈 때 에어컨 끄라고 했지?", "시험 볼 때는 문제부터 잘 읽습니다" 등 일상 속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연경의 외모를 두고 누리꾼들은 배우 박서준과 닮았다며 화제가 됐다. 이들은 "김연경과 박서준의 눈빛과 군살 없는 얼굴 윤곽선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이번 한일전 이후 일본 누리꾼들의 김연경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 여자 배구팀은 오는 6일 9시 세계랭킹 2위의 브라질과 4강전에서 맞붙는다. 이기면 올림픽 역대 최고의 성적인 은메달을 확보하고, 지더라도 동메달 결정전을 통해 메달을 획득할 기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