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윤호중 저격 “화장실 갈 때, 나올 때 달라”

입력 2021.07.26 05:04수정 2021.07.26 06:02
과거 발언영상 올려
정청래, 윤호중 저격 “화장실 갈 때, 나올 때 달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사진=뉴스1

정청래, 윤호중 저격 “화장실 갈 때, 나올 때 달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호중 원내대표를 콕 집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책임을 묻고 나섰다. 윤 원내대표가 앞서 원내대표 후보 시절 “(야당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재협상은 없다”고 발언한 방송 화면까지 올리며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당선 비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두고두고 화근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적었다.

이와 함께 윤 원내대표가 후보 당시 “국민의힘이 지금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하고 있다. 그것에 반대하신다면, 절대 (국민의힘과)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저에게 몰표를 주시면 된다”고 말한 내용을 다룬 한 종합편성채널 보도화면까지 캡쳐해 올렸다. 실제 윤 원내대표는 지난 4월 15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로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

앞서 윤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틀 전인 지난 23일 국회에서 박병식 국회의장 주재하에 21대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11(민주당)대 7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대선 이후인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부분에서 불거졌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 전체회의 문턱을 넘은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 필수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각 법안의 최종 법률적 판단이 이루어진다. 이에 사실상 국회 내 ‘상원’ 상임위로 평가된다. 민주당이 아무리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도, 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꿰차고 있다면 법안이 본회의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좌초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법사위는 나눠먹기,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소수당이라도 법사위를 틀어막고 앉아있으면 국회는 기능을 멈춘다”며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몇몇이 짬짜미로 합의했다면 이는 무효”라고 날을 세웠다.

비단 정 의원만 비판적 목소리는 내는 것은 아니다.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5일 페이스북에 “법사위원장 야당 양도 합의의 잘못된 거래를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법관 출신인 이수진 의원은 “실망과 좌절감이 크다”며 “이러한 합의 정신에 제발 제가 모르는 기발한 정치적인 속셈이라도 있기를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여러모로 힘에 부친다. 죄송한 마음을 개혁 의지와 추진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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