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왕따 당하자 4년간 매일 도시락 쪽지 보낸 아빠

입력 2021.07.23 06:56수정 2021.07.23 07:26
아버지의 힘은 대단하다
딸이 왕따 당하자 4년간 매일 도시락 쪽지 보낸 아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크리스 옌들(오른쪽)과 그의 딸 애디슨.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당신의 딸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 당신의 딸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습니까.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한 아빠가 왕따를 당하는 딸을 격려하고자 4년 동안 매일 쪽지를 적어준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크리스 옌들은 자신의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딸의 도시락에 격려의 내용을 담은 쪽지를 넣기 시작했다.

크리스는 직장 때문에 자주 이사를 다니며, 딸 애디슨이 전학 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며 괴로워했던 크리스는 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매일 쪽지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8월 애디슨이 10살 때부터 쓰기 시작한 쪽지는 쌓여 어느덧 690개가 넘었다.

크리스는 편지에서 "내가 너를 믿는 것 만큼 너도 너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어", "아름다운 실수 없이는 아름다운 결말도 없어" 등의 이야기를 썼다.

그는 "애디슨에게 '아빠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디슨은 크리스의 쪽지를 받기 시작한지 몇 년 후 자신감 넘치는 밝은 성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애디슨은 "아빠의 쪽지가 너무 좋다"며 "다만 아재 개그는 별로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크리스는 "딸을 위해 쓴 편지가 어느 순간 나에게도 오늘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과 위로를 나누고 싶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쪽지를 올리기 시작했다.

크리스는 "애디슨이 고등학교에 가서도, 대학에 진학해서도 계속 쪽지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디슨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은 "딸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아빠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크리스의 쪽지를 엮어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딸이 왕따 당하자 4년간 매일 도시락 쪽지 보낸 아빠
크리스 옌들이 그의 딸 애디슨에서 쓴 쪽지. '내가 너를 믿는 것 만큼 네 자신을 믿으면 좋겠어'라고 적혀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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