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누리꾼의 엉뚱한 질문에 직접 답변을 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등과 함께한 사진을 올렸다.
최 회장은 "(워싱턴) 디씨(D.C.)의 만찬은 끝남과 동시에 배고프다"라고 적으며 이른바 '#출장스타그램'을 게재해 누리꾼들과 소통에 나섰다.
특히 한 누리꾼이 이 게시물에 "무례한 질문이지만 혹시 회장님도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나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최 회장은 "네 그렇습니다"고 답해 이목이 쏠렸다.
요플레 뚜껑을 핥는 행위는 일종의 '부의 척도'를 나타내는 온라인상의 '밈'으로 알려져 있다. 요플레 뚜껑을 핥지 않고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는 것이다.
6월 말 기준 상장사 주식 재산을 3조6000억원 보유하고 있는 최 회장 역시 요플레 뚜껑을 핥는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누리꾼의 재치 있는 댓글은 '좋아요' 310개, 최 회장의 답글은 '좋아요' 642개를 얻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최 회장은 "형님, 읽을 만한 책 (추천) 부탁드린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제목의 책을 추천한 바 있다. 이 책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최 회장이 2014년 펴낸 책이다.
지난달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최 회장은 직접 계정을 운영하면서 유머 사진이나 출근하는 사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등을 게재하는 등 팔로워(딸림벗) 1만 5000여 명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인 지난 10일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 동안 최 회장은 미국 투자 거점인 SK워싱턴 지사와 SK하이닉스 사업장을 각각 방문하고, 사업 및 투자 현황을 집중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