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평균 식대 1만6000원 "짠하다" vs "황제식사"

입력 2021.07.16 05:30수정 2021.07.16 11:33
평범하네.. 별걸 다 -_-;;
정은경, 평균 식대 1만6000원 "짠하다" vs "황제식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오류로 사과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황제식사”라고 주장하며 방역수칙 위반 여부 등을 문제 삼기도 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짠하다”며 정 청장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트위터에 올라온 ‘2021년 6월 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자료에 따르면 정 청장은 지난달 32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 399만5400원(총 251명)을 사용했다. 해당 자료는 이달 7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이기도 하다.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대부분 코로나19 관련 회의나 업무와 관련해 1인당 평균 1만6000원 가량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부정청탁 및 금풍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규정한 1인당 3만원 한도의 절반 수준이다.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곳에는 호텔 등 값비싼 음식점은 없었다. 대신 질병관리청이 있는 충북 청주시 오송역 인근의 배달이 가능한 한정식 전문점이나 분식점, 김밥집 등이 대부분이었다. 트위터에 올라온 자료에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실제 자료 원본에서는 모든 음식을 포장해간 것으로 표기돼 있다.

출장이 잦은 서울 여의도 국회 및 서울역 주변의 음식점 제과점 카페 등에서도 업무추진비가 사용됐다. 특히 지난달 16일 오전 7시53분에는 공항철도 서울역의 한 도넛전문점에서 5명이 5000원을 결제한 경우도 있었다.

'상임위 전체회의 대비 검토'라고 쓰여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업무협의차 아침 일찍 국회로 출장을 가는 도중에 1인당 1개 1000원 안팎인 도넛 1개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평균 식대 1만6000원 "짠하다" vs "황제식사"

대다수 네티즌들은 정 청장이 바쁜 일정 와중에도 소박하게 식사를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고기 사드리고 싶다”, “도시락 말고 더 맛있는거 드세요”, “엄청 시간 없어 보이고 건강 너무 염려된다”, “정말 청렴하신 분이네요”, “정은경 청장님은 매 끼니를 소고기로 드셔도 이해 가능”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지난해 연말부터 실시되고 있는 사적 모임 금지 기준인 4인을 초과해 사용한 내역을 근거로 "4인 이상인데 방역수칙 위반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업무를 위해 여러 명이 모이는 회의는 상관없지만, 회의 후 함께 식사하는 것은 5인 이상 모임 금지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거 아세요? 정은경 청장님은 포장 후 식사도 따로 드신다.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고”라며 “청장님을 비롯해 방역당국에 힘내라는 격려 한 마디씩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한 네티즌은 정 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접한 뒤 “식사도 대체로 황제식사.. 자기네가 만든 규정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 목만 조이고 본인들은 잘 먹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요즘 황제는 도시락 시켜먹고 김밥 먹는가보네. 황제 하기 싫어진다”, “평소에 어떻게 먹고 다니길래 인당 평균 2만원도 안 되는 식대를 황제식사라고 하나”, “회사에서 밥 한 번도 안 시켜봤나”라고 댓글을 남기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