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가 2021시즌 KBO리그를 망치고 있다. 팬들을 기만하고,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면서 지난 시즌의 성공은 1년도 안 돼 사라졌다.
황순현 NC 대표는 14일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KBO리그 진행이 중단된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면서 "해당 선수들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방역 지침을 어기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박석민과 태극마크까지 반납한 빅민우도 잇달아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9일 NC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5일 뒤였다.
그동안 NC는 팀 내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로 인해 8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됐던 4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리고 NC는 확진자가 2명 나온 두산 베어스와 함께 리그 중단을 호소,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침묵하다가 뒤늦게서야 올라온 사과문에 야구 팬들의 시선은 차갑다.
특히 지난 6일 NC가 유튜브에 등록한 '우리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뭐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은 공분을 사고 있다. 팬들은 구단과 선수들이 기만했다고 분노했다.
이 영상에는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그리고 술자리에 동석했던 박민우가 등장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원정 숙소에서 홀로 휴식을 취한다는 듯이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팬들은 해당 선수들 뿐만 아니라 아직도 이 영상을 삭제하지 않은 구단을 향해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또한 뒤늦게 선수 4명이 당국의 역학 조사에서도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질타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NC 선수 4명과 이들과 함께 자리했던 외부인 2인 모두 1차 역학조사 단계에서 이들의 숙소 내 모임을 동선에서 누락했다"며 "2차 심층 역학조사에서 이들이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NC는 창단 9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뤄내며 새로운 명가로 자리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안일한 대응과 사고 후 이를 덮기에 급급했던 대처로 야구 팬들에게 큰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또한 프로야구 역사상 첫 시즌 중단의 빌미를 제공한 팀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