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짜리 조립식 주택에 사는 일론 머스크, 왜?

입력 2021.07.04 08:53수정 2021.07.05 09:53
돈도 많은데 세금은 좀 내라
[파이낸셜뉴스]
10평짜리 조립식 주택에 사는 일론 머스크, 왜?
머스크가 살고 있는 조립식 주택 - 유튜브 갈무리 /사진=뉴스1

10평짜리 조립식 주택에 사는 일론 머스크, 왜?
일론 머스크.
세계 2위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단돈 5만 달러(5600만원)짜리 저가형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갑부인 머스크가 미국의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저가의 조립식 주택에 거주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미 언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조립식 집을 공개했다. 이 조립식 주택은 부엌, 침실, 욕실이 딸린 34 ㎡(약 10평) 크기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머스크가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압박을 해왔다. 조바이든 행정부는 부자증세 등을 통해 머스크 등 부자들을 압박해왔다.

머스크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에 이어 세계 2위의 부호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현재 재산은 1860억달러(약 211조 2960억원)다. 베이조스는 2030억 달러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신사업에 투자를 거듭해왔고 자신의 주머니에 현금이 거의 없다고 입장을 보여왔다. 머스크는 세금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 미국내 세율이 가장 높은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로 거주지를 옮겼다.

또한 머스크는 지난해 5월 재산 증식 논란이 불거지자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로스앤젤레스 근처 부자 동네 벨 에어에 있던 주택 세 채를 4090만 달러(464억원)에 처분했다.

지난달 미국 탐사 보도 매체가 국세청(IRS) 자료를 인용, 머스크 등 최상위 부자들이 쥐꼬리만 한 소득세를 낸다고 비판하자 머스크는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남은 집 한 채도 마저 팔겠다며 3750만달러(426억원)에 매물로 내놓았다.

결국 그가 재산 및 세금을 둘러싼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지난해 5월 주택을 처분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또한 조립식 주택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기업 박서블을 소개하는 트위터 동영상에 댓글을 달아 "난 5만 달러짜리 집에 살고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박서블은 저가 주택의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주문하면 하루 만에 집을 완성해 준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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