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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방서 옥상서 극단선택한 소방관, 알고보니 지난해 10월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입력 2021.07.02 07:21  수정 2021.07.02 10:45
소방서 옥상서 극단선택한 소방관, 알고보니 지난해 10월쯤..
사진=뉴스1

소방관이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건물에서 뛰어내려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한편 갑질 논란에 휩싸인 소방관을 다른 소방서로 발령조치했다.

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9시5분쯤 대구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속 소방관 A씨가 건물 옥상에서 뒤편 주차장 방향으로 뛰어내렸다. A씨는 1층 비가림막에 부딪힌 뒤 바닥으로 떨어졌고, 얼굴과 복부 열상과 우측 무릎 등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0월 쯤 직장상사인 B씨로부터 "너 지금부터 업무하지마, 넌 안되겠어" 등의 모욕적인 말을 듣을 뒤 불편한 감정을 가져왔다. A씨는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평소 다른 직원들에게도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A씨가 투신 당시 B씨는 현장에 없었지만 이날 다툼도 B씨와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대구지부 준비위원회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중부소방서에서 발생한 소방관 투신 사건과 관련해 갑질을 한 소방관을 파면하고 지휘 책임을 물어 당시 소방서장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몰지각한 소방 간부의 갑질로 소방의 신뢰는 퇴색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뛰어야 할 17년차 베테랑 소방관의 사고로 이어졌다"며 "소방서 갑질에 대한 투서에 대해 제대로 된 본부의 조사와 조치가 있었으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갑질을 한 대상자에 대한 익명 제보가 있었을 때 해당 서장은 가해자·피해자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아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최근 인사에서 감사관으로 자리를 옮긴 그가 가해자와 고교 동문으로 알려져 사고에 대한 공정한 조사와 처벌 가능성에 의혹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사고 다음 날 바로 문제 된 직원들을 분리해 근무하도록 조치했으며, 그중 상위 계급자에 대해서는 조사 내용과는 별개로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물어 1일 정기 인사에 다른 소방서로 인사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소방행정과장이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며 "진행 중인 감찰조사는 본 건의 민감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9일까지 신속히 마무리짓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는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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